"의사들 관용 보여달라"…폐암 말기 회장의 '호소'

입력 2024-02-19 14:04   수정 2024-02-19 14:14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의 사직서 제출이 전국적으로 잇따르는 가운데, 전국 폐암 환자들이 모인 한국폐암환우회의 회장이 "모든 의료 정책은 환자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19일 이건주 한국폐암환후회장은 폐암환우회 공식 유튜브 채널인 '폐암 환우 TV'에 '삶의 마지막 길에서 호소합니다! 모든 의료 정책은 환자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회장은 "지금 병이 중해서 목소리조차 제대로 안 나오는데, 내 삶의 마지막 길에서 의대 정원 문제 현안에 대해 관계자 여러분에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정부나 의사협회나 관련 단체가 대립해서 서로의 목소리를 높이는 참으로 보기 안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는 2001년에 위암 3기로 위 절제 수술을 받았고, 2016년에 폐암 4기 진단받고 지금까지 항암치료를 124번 받았다"며 "지난해 11월에 '이제는 더 쓸 약이 없다'는 치료 중단과 함께 여명 3개월의 진단을 받고 호스피스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회장은 영상에서 발언 중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숨을 거칠게 내쉬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의사들을 향해 "최고의 지성과 명예를 갖춘 집단으로서 부족한 사회에 대한 관용도 보여달라"며 "환자들은 지금도 치료 환경의 개선과 의사들의 배려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계 당국과 의협은 즉각 협상을 재개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의 기조로 서로 양보해 합의하고 생명을 다루는 의료 현장을 절대로 방기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16일 오후 6시 기준 전공의 수 상위 수련병원 100곳 중 23곳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들 중 실제로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전공의 103명에게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지금부터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 유지명령을 발령한다"며 "오늘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현황이 파악되면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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